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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소셜커머스가 ‘쇼핑의 혁명’을 외치며 출범했을 때 쇼핑 혁명의 다른 말은 ‘가격 혁명’이나 다름없었다. ‘오늘 하루만 반값’ 등의 문구를 내건 이들은 무려 절반 이상 저렴한 상품가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형 모델을 내세운 마케팅 활동과 소비자들의 폭발적 반응에 따라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초창기의 60배인 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3년여가 지난 지금, 가격 측면 혜택만을 강조하는 소셜커머스의 TV 광고처럼 ‘소셜커머스가 곧 가격파괴’라는 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업체들이 ‘가격파괴’에만 치중한 채 본질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소셜커머스의 본질이란 무엇일까. 소셜커머스가 등장과 더불어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가격경쟁력과 전문가 엄선 제품에 따른 신뢰도 확보에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과도한 시장 경쟁으로 인해 업체선정 기준은 뒷전이고 계약 성사만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나머지 상품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잦아졌다. 업체와 다수의 구매자를 통한 신뢰도 확보와 저렴한 가격이라는 본질이 사라지고 여타 온라인마켓 채널과의 차별성을 잃고 있는 것이다.
소셜커머스가 하나의 확고한 유통경로로 자리 잡은 지금,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유통 혁명’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사업자는 단순히 플랫폼만 제공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제품의 품질이나 배송·CS 등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소비자 접점에서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고객들에게 만족스런 서비스와 새로운 쇼핑문화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고 나아가 업체와 판매자·소비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쇼핑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소셜커머스의 지속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