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전문업체인 씰리코리아(대표 김인호)가 저가입찰이 판치는 호텔납품계약에서 타사보다 최고 72% 비싼 가격으로 계약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옆에 짓고있는 JW 메리어드호텔의 침대납품 입찰경쟁에서 씰리코리아는 고품질제품을 내세워 총 684세트를 납품하는 실적을 올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씰리코리아가 낙찰받은 가격은 타업체 입찰가보다 42~72% 높은 가격이다.
씰리코리아가 이번 입찰경쟁에서 고품질 고가원칙을 고수, 110년이 넘는 씰리의 침대제조기술의 강점을 앞세워 메리어드호텔측을 설득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타사와 단가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가구를 비롯 침대등 건축용 특판제품 납품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의 양상을 보여왔다. 메리어드호텔 납품건 역시 씰리코리아외에 3개사가 치열한 저가경쟁을 펼쳤다.
결과는 의외였다. 최고급호텔을 지향하는 메리어드호텔측이 싼 가격보다는 품질을 더 중요하게 판단, 비싸지만 품질에 정평이 나있는 씰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국내 업계관행에 비추어 볼때 파란이 아닐 수 없다.
실리코리아측은 특허스프링인 포스쳐텍코일과 엣지가드등 주요부품이 10년 품질보증을 해 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회사의 김인호지사장은 『매트리스가 시트와 커버로 덮여있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품질에 문제가 있는 저가매트리스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입찰건을 계기로 가격보다는 품질로 경쟁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1위 침대전문업체인 씰리사는 지난해말 오시오상역(대표 오병훈)과 합작회사설립을 합의하고 올 1월부터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침대생산에 들어갔다. 합작회사명은 「씰리매트리스」이며 지분비율은 현재 협상중이다. 씰리사는 연간 침대생산매출액이 8억달러를 상회하는 세게 최대의 매트리스생산업체로 미국내 시장점유률이 22%에 달한다. (02)547-6823 /이규진 기자 KJ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