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ㆍ4분기 어닝쇼크로 증권가를 혼란에 빠뜨린 이후 주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GS건설이 모처럼 급등했다. 카자흐스탄의 LG화학 콤플렉스 수주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GS건설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07%(2,600원) 상승한 3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이 8% 이상 급등한 것은 2011년 10월 24일(8.66%) 이후 22개월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283억원, 975억원 어치 물량을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GS건설이 강세를 보인 데는 8월 중으로 카자흐스탄 LG화학 콤플렉스 수주가 유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4분기에는 베네수엘라 가스 플랜트 및 토목ㆍ건축 공사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주는 현재 2조1,000억원을 기록 중이며 수주의 질적 성장으로 마진율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7월 문정동 건물 매각이 확정돼 1,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데다 서교동 자이갤러리와 베트남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 위험이 발생할 때를 대비하고 있는 점도 향후 GS건설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 건이 너무 일찍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LG화학 수주건은 1조5,000억~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이고 관계회사인 LG화학이 발주를 하다보니 이익률도 상대적으로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수주로 하반기 혹은 내년에 갑자기 실적이 반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중동에서 콤플렉스 발주가 안 나오는 와중에 수주를 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