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간접투자시대] 미래에셋

뮤추얼펀드의「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펀드 1호는 지난 6일 107.8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뮤추얼펀드로는 처음으로 수익률 100% 벽을 깼다. 또 이튿날에는 박현주펀드 2호와 4호, 그리고 5호가 각각 103.49%, 103.45%, 101.8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황제펀드에 등극했다.지난해 12월 설정된지 불과 6개월여만에 무더기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처럼 우수한 성과를 낸 비결은 뭘까? 정답은 의외로 가까이 있다. 바로「기본에 충실한 투자」다. 좋은 투자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투자의 기본 메뉴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기본」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간한 노력과 인내가 없으면 안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박현주(朴炫柱)사장의 투자철학이기도 한 기본을 지켜 국내 최고의 증권투자회사라는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원칙인「기본에 충실한 투자」는 가치투자, 소수게임, 그리고 철저한 위험관리 등 3개의 소원칙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치투자란 현재의 내재가치,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미래가치가 가장 중요한 투자의 기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높은 수익을 안겨다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기업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가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이 바로 투자라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원칙중 특히 눈에 띠는 대목은 바로 소수게임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호재가 있을 때 주식을 사고, 악재가 나타나면 판다. 소수게임이란 이와 정반대의 매매패턴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즉 모든 사람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때 사고, 낙관적일 때 매도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특히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믿는 선택이 다른 대부분의 입장과 다를지라도 소수의 입장에서 인내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철저한 위험관리는 모든 투신사의 필수적인 투자지침.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예외는 아니다. 朴사장은『주식시장은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좋은 기회가 있으면 그에 따르는 위험도 크기 때문에 위험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펀드운용의 핵심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즉「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가」,「어느 수준에서 손실을 멈춰야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투자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원칙이 최상(最上)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현재까지 최상의 성과만은 거두고 있다. ◇선호종목=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선호주는 포철·삼성전자·한국통신·대림산업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지만 동업종의 해외업체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데다, 이미 국제적 경쟁을 치른 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에서 겪게 될 위험도 적을 것이란 판단때문이다. 주식시장은 변화가 무쌍하다. 그러나 그 자체가 무질서하거나 혼란스러운 것은 아니며, 결국 시장원리에 따라 합리적으로 흘러간다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관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기업을 탐방하며, 많은 생각을 함으로써 시장을 꿰뚫는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 변화하는 시장에 대처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본 스텐스인 것이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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