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날아온 고농도 미세먼지 때문에 서울의 공기 질이 상당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당분간 먼지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노약자나 호흡기질환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일반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18㎍/㎥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30 미만일 경우 '좋음', 31~80은 '보통'으로 분류되며 81~120은 '민감군 영향', 120~200은 '나쁨', 2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주의보가 발령된다.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12일 108을 기록한 후 13일 155, 14일 118, 15일 117, 16일 93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농도가 41㎍/㎥였던 점을 고려하면 공기상태가 상당히 나빠진 것이다.
이는 최근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최근 추위가 풀리며 낮 최고기온이 영상을 회복하자 도심에 쌓였던 눈이 녹아 수증기로 변하면서 난방기기나 차량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품은 채 도심에 떠다니고 있는 점도 공기 질 저하에 한몫하는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난방기기 작동을 최소화하고 승용차 운행을 가급적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현식 시 기후대기과장은 "편서풍의 영향으로 당분간 공기상태가 나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상황에서 자동차 운행까지 늘어날 경우 공기 질 저하로 시민들의 건강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차 운행을 자제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