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학노트] 칼슘은 우유.야채로 섭취하자

이상택(안양병원 이사장)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맨먼저 시정돼야 할 점은 염분을 과다섭취하는 점과, 칼슘이 부족되기 쉬운 점이다. 임신한 여성이나 성장기의 어린이에게는 곧잘 칼슘을 권장하면서도 성인에게는 칼슘이 별로 긴요하지 않은 것처럼 괘념하지 않는다. 유럽의 물은 칼슘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식품으로 칼슘을 섭취하지 않아도 거의 부족되지 않으나 한국인은 이 필수 미네럴을 식품에서 보급해야 한다. 한국인이 칼슘부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된 까닭은 칼슘의 효용가치를 그저 「뼈나 이를 강화시키고 몸을 구성하는 미네럴」 정도로 밖에 이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칼슘의 구실은 매우 큰 것으로서 우리가 평생토록 이 미네럴을 착실히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이 손상되게 마련인 것이다. 칼슘은 여성이 수태할 때 없어서는 안될 미네럴이라는 점만 봐도 알다시피, 세포의 여러가지 기능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칼슘에 관해서 오해받기 쉬운 생각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뼈에 저장돼 있으니까 얻어 다 쓰겠다」는 안도감이다. 과연 혈액에 녹아들어 있는 칼슘이 부족되면 뼈의 칼슘이 녹아서 피에 합류된다. 부족된 칼슘을 보충하려는 것인데, 그때 필요이상으로 뼈에서 합류된 칼슘은 돌려주지 못하고 혈관과 조직의 세포로 들어가서 동맥경화·심장병, 심지어 노인성 치매의 원인이라는 알미늄을 뇌에 축적시킨다니 고약망칙하다. 뿐만 아니라 칼슘부족으로 생기는 중년후 여성의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몸을 지탱할 수 없어져서 허리가 휘어져 버린다. 또한 칼슘부족은 체액의 알칼리도를 낮추고, 혈액을 끈적거리게 하며, 초조감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도 있다. 칼슘의 하루 필요량은 몸무게 1㎏당 10㎎이니, 몸무게 60㎏인 사람은 하루 600㎎이 필요한 셈이다. 그런데 한국인의 하루평균 섭취량은 약400㎎에 불과하니 시정돼야 한다. 더구나 칼슘은 흡수율이 나쁘니 칼슘공급을 의식해서 잔생선을 먹더라도 부족되기 쉽다. 우유는 훌륭한 칼슘 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칼슘의 흡수를 좋게 하므로, 성인이라도 매일 우유를 최저 한 컵씩 마시도록 하자. 또한 야채에는 풍부한 칼슘이 함유되어 있는 바, 칼슘을 흡수하는 데는 비타민D가 필요하니, D의 공급원으로서 버섯류와 등푸른 생선이며 쇠간이 좋다. 햇볕에 쬐기만 해도 D가 생성되니, 가벼운 옥외운동이 좋다. 그 밖에도 칼슘이 많은 식품으로는 미역·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조개류, 그리고 콩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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