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맹동준의 PB라운지] 증시에서 방향찾기

주식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대기자금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청약증거금이 환불됐던 9월말 고객예탁금이 한때 12조원까지 늘어나 최근에는 8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담배인삼공사 청약자금이 공모차익을 노린 안정적인 투자세력의 자금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미국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쇼크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향후 여유자금 투자방향을 알아보자. ◇주식시장의 호재와 악재 일단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가의 입장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시중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특히 대우문제로 한때 11%에 육박했던 회사채금리가 최근 8%대에 다시 진입했다. 지금의 경제 성장률이나 내년에 예상되는 경제 성장률을 감안할 때 지금의 예금금리는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주식시장이 매우 혼미하고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우문제로 큰 혼란을 겪었던 국내 금융시장이 대우채권 손실에 대한 분담원칙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가까스로 찾았다가 미국 주식시장의 1만포인트 붕괴조짐에 따라 다시 위축된 것이다. 단기적인 급락이후 반등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방향을 쉽게 잡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단 주식시장에 대한 호재와 악재를 간략하게 알아보자. 먼저 호재로는 저금리정책이 당분간 견지될 것이라는 점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반기실적을 보인 점 기업들이 주가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 경영으로 경영패러다임을 바꾼 점 등이다. 반면 악재로는 미국 경제 및 증권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 대우채권 등 기업 부실채권이 아직도 많다는 점 원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가 불안하다는 점 등이다. ◇투자이익을 노릴 기회는 있다. 앞서 열거한 악재중에 최대 현안인 미국과 관련되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과거 10년 동안 성장세를 보여왔던 미국 경제가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면서 주식시장이 대폭락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하면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 수요가 줄어 들어 우리나라 경제도 예상된 성장을 보이기 어렵게 된다. 또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탈자금 마련을 위해 아시아 국가의 주식을 매도하려는 펀드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린스펀의 발언은 오히려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위한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미국 경제의 급속한 침체와 이로 인한 미국 주식시장의 대폭락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우리나라에 있어서 대우채권 문제를 종합주가지수가 정점인 때에 노출시킨 것과 흡사하다고 하겠다. 결국 미국경제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또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충격을 주더라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조짐을 보인다면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어렵지 않게 회복세를 보일 수 있는 성장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 동안 가장 부진한 것으로 평가되어왔던 기업구조조정도 연말 부채비율 200%달성이라는 어려운 목표 앞에 놓여있다. 특히 재벌기업들중 일부는 증자 내지는 DR발행이 필요하고 이미 계열사 지분도 매각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기업 구조조정 측면에서도 주식시장의 활성화가 단기적으로는 필요한 셈이다. ◇단기투자와 부분투자가 바람직 지난 7월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보인 이래 조정장세에 진입하면서 주식으로 돈 번 사람은 단기매매에 주력했고 돈을 잃은 사람은 지속적으로 주식을 보유했다는 특징을 지닌다. 유동성장세이후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뚜렷했고 그 동안 안고 있던 경제전반의 문제가 가시화되기도 했지만 정책적인 대응도 뒤따랐기 때문이다. 요즘도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지만 우려했던 악재가 가시화되다가 다시 적극적으로 대응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따라서 단기투자, 또 주식투자를 하려는 여유자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방법보다는 경제변화를 주시하면서 시차를 두고 나누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동양종금 PB팀장·공인회계사 3708-0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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