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증시과열 경고로 한동안 주춤했던 투신권의 매수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각각 18억원, 4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가 4일에는 다시 15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들쭉날쭉한 매매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정부의 금리 하향기조 유지발표가 있자마자 투신권은 대량 매수우위에 나서 지난 6일에는 무려 1,80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관련업계는 투신권의 이같은 매수우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850~860선까지는 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급격히 늘어 프로폴리오 구성상 일정 비율의 주식편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19조3,343억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무려 11조원이나 늘어났다. 특히 지난 4일에는 하룻만에 5,830억원이 늘어났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고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의 평균 주식편입비율은 60%에도 못미쳐 매수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장세를 견인했던 핵심블루칩 등 대형주와 일부 우량 중소형주의 경우 50~100%까지 가격이 치솟아 매수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투신사는 매도우위를 통한 이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