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올해 직원들의 여름 휴가일수는 늘렸지만 휴가비는 줄이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전국 551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2013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4.3일의 여름휴가를 주고, 휴가비로는 1인당 평균 46만4,000원을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기간은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이 5일의 휴가와 53만6,000원의 휴가비를 주기로 했고, 중소기업은 4.1일에 44만6,000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은 지난해(4일)보다 0.3일 늘어난 것이다. 주 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2004년(4.3일) 이후 기업의 여름휴가 기간은 꾸준히 감소해 2007년 3.9일로 가장 낮아졌다. 이후 경제 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2009년 4.4일까지 반등했지만 2010년 4.1일, 2011년∼2012년 4일 등으로 다시 줄었다.
휴가 기간을 늘린 이유로는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생산량 감축'(28.8%, 복수응답), '비용 절감'(23.7%), '근로자 복지 확대'(27.1%), '단체협약 개정'(20.3%) 등이 꼽혔다.
휴가 계획을 세운 기업의 72.3%는 직원에게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72.8%)보다 0.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기업이 지급하는 올여름 휴가비(46만4,000원)는 지난해(47만원)보다 6,000원(1.3%) 감소했다. 대기업이 1만2,000원(2.2%)을 줄이기로 해 중소기업(5,000원, 1.1%)보다 감소 폭이 컸다.
여름휴가 시기는 8월 초순으로 설정한 기업이 39.9%로 가장 많았으며, 7월말(31.4%), 7월 중순(9.2%) 등의 분포를 보였다. 경총 관계자는 “8월 초순에 집중되는 여름휴가 시기가 올해에는 전력난 등의 이유로 분산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