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품주식 매도에 주력했던 증권사들이 증권업협회의 증시부양대책 마련 발표 직전부터 대량의 주식을 사들여 증시부양책이 사전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증권업협회는 지난 9일 하오 재정경제원에 ▲공기업 주식매각 축소 ▲세제우대형 신상품 개발 ▲증권거래세 인하등을 주요 골자로 한 증권시장 안정화 방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이날 상오부터 증권사 정보담당자들은 증권업협회가 마련했던 부양책을 사전에 입수하고 상품 주식 매입을 크게 늘렸다.
9일 증권사들은 2백30억원의 상품주식을 매수하고 76억원을 매도해 1백54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말 증권사 사장단이 주식순매수 결의를 실시한 이후 가장 많은 주식순매수 규모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올들어 지난 3일 1백18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순매수로 돌아선 4일이후에도 일별 주식순매수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이날의 주식순매수 규모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협회는 『증시 안정화 방안을 재경원에 건의하기에 앞서 증권업계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부양책 건의공문이 외부로 유출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