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지성·권오현 투톱' 카드 만지작

LED·SMD까지 사실상 진두지휘 권오현 사장, 부회장 승진 가능성

최지성 부회장

권오현 사장

삼성그룹이 올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를 최지성ㆍ권오현 투톱 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로 예정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DS(디바이스 솔루션)총괄인 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 간 방화벽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조만간 있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최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투톱 체제로 가동하는 카드를 검토 중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최종 판단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겠지만 최 부회장과 권 부회장의 투톱 체제 가동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 7월 반도체 사업부장인 권 사장을 LCD와 반도체 등을 총괄하는 DS총괄제를 신설하면서 DS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애플 등 외부 고객사들이 삼성전자 부품을 구매하면서 구매정보 등이 삼성전자 세트부문 등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우려를 씻기 위해 이 같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권 사장은 지난 2004년 1월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8년째 사장을 맡고 있어 시기적으로도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또 삼성전자가 삼성LED와 합병을 앞두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할 수 있어 DS총괄 사장의 업무 범위가 넓어지는 점도 부회장 승진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권 사장은 DS총괄 사장으로 오른 뒤 SMD와 삼성LED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삼성전자 부품 부문과 SMD, 삼성LED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DS총괄제를 신설한 이유가 방화벽 설정 이외에 부품간의 경쟁력 편차를 줄이기 위한 것도 목적이었다"며 "삼성LED와 SMD의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DS총괄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삼성LED, SMD 등 세 개 회사를 거느리는 만큼 부회장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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