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은행株 다시 '사자'

금리하락,엔화강세 전환, 기아차문제 일단락 등 주식 투자환경이 호전되면서 외국인자금이 주식시장에 다시 유입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주식투자를 위해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자금이 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9월 유입액 2억5,000만달러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최근에 유입되는 외국인투자자금은 미국이나 영국계 뮤추얼펀드와 연기금등 중장기 투자자금이 중심이어서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초에는 주로 한전과 삼성전자등 우량 대형주를 매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매도했던 은행주와 증권주등 금융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20일 국민은행 31억원, 신한은행 8억, 하나은행 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데 이어 21일에도 국민은행 126억원, 신한은행 31억원, 주택은행 2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날 은행주는 한국전력,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순매수상위 1~ 3위를 휩쓸었다. 이로써 외국인들은 10월들어 21일까지 국민은행 309억원을 순매수했고 신한은행 61억원, 한미은행 2억원의 매수우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 서울은행, 제일은행, 보람은행 등에 대해서도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외국인매수세는 삼성증권(61억원), 대우증권(42억원), 동원증권(28억원) 등 증권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HSBC증권 김만웅(金萬雄)부장은 『외국인들이 그동안 많이 매수했던 한국전력이나 삼성전자는 주가가 어느정도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은행주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은행주에 대한 관심증대는 신화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저가라는 메리트가 있는데다 신화해외한국물의 강세로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장은 『외국인들이 현재 은행주에 대한 보유비중이 낮은 편』이라며 『우량은행주를 중심으로 시장규모에 맞춰 보유규모를 늘리겠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