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자은행들이 경영자들의 연봉을 규제하는 기준을 자율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금융회사 경영자들이 최근 금융위기에 적지 않은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기본 연봉에 보너스까지 마련해 주는 투자은행들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은행들간 국제적인 연합체인 국제금융연합회(IIF)가 투자은행 경영자들의 현행 보상제도를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영진이 성과를 냈을 때는 보상을 해주지만 손실을 냈을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지게 한다는 게 보완책의 골자다.
찰스 달라라 IIF 총재는 “은행 경영진들은 지금보다 더 보수적인 보상체계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세부적으로 보너스 지급을 성과가 가시화될 때까지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중이다. 지금까지는 최종성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경영자가 앞서 보너스를 지급받을수 있게 돼 있었다.
이와 함께 회사에 손실을 입힌 경영자는 다음 보너스 지급 전까지 반드시 손실을 만회해야 한다는 규정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면 보너스를 받을 수 없도록 한다는 얘기다.
투자은행 등의 연봉은 지난 10년간 다른 업종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금융위기로 막대한 부실을 기록했던 회사가 경영자에게는 고액연봉을 남발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난이 커졌다.
다만 투자은행의 현장 경영자들을 중심으로 반대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 은행에 동일한 보상방안을 강제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는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한 논의는 5일(현지시간)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IIF 정례회의에서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