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충격의 여파가 완성차 업계를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노사협상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쌍용차 근로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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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SUV 부분 휴업한다
6주간 야간근무만…경유값 급등에 물량공급 조절 필요따라현대·기아차등으로 확대 가능성도
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고유가 충격의 여파가 완성차 업계를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쌍용자동차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노사협상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쌍용차 근로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 쌍용자동차가 경유 가격 폭등이라는 최악의 파고에 휩싸이면서 일부 공장이 부분 휴업에 들어간다.
이는 고유가로 인한 SUV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경쟁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20일 평택공장 조립 1라인 물량조정 방안과 관련한 2차 협의를 갖고 "렉스턴과 액티언을 생산하는 1라인의 운영방식을 기존 '주야 2교대 근무'에서 향후 6주간 야간 근무만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간조를 야간조로 재배치하게 되면 격주로 일하는 체제가 된다. 여기서 남는 인력을 손이 모자란 체어맨W를 생산하는 4라인에 재배치할지 여부는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경유 값 인상 등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SUV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는 반면 체어맨W를 생산하는 4라인의 경우 공급 부족으로 생산인력 추가 투입 필요성을 느껴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경유 가격 폭등으로 SUV 시장이 급격히 변해 물량 공급이 조절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노사 간에) 형성돼왔다"면서 "휴업기간에 대해서는 단체협약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렉스턴ㆍ액티언 등 SUV 전 차종을 200만원 정도 낮춰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는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다. 올 들어 내수시장에서 지난 1월 3,825대, 2월 3,305대, 3월 4,402대, 4월 3,53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수출 감소세도 계속돼 4월 한달간 지난해 4월보다 47.1% 감소한 3,402대를 수출하는 데 머물렀다.
쌍용차는 이에 앞서 판매 부진을 이유로 조립 1라인에 대해 지난해 11월26일부터 올 2월17일까지 3개월여에 걸쳐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쌍용차의 이 같은 SUV 물량조정이 현대차와 기아차 등 다른 자동차 회사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임단협을 앞두고 있어 이 문제가 노사 간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자칫 임단협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