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후 실시되는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되면서 향후 표심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28일까지의 표심을 반영한 것으로 서울을 제외한 주요 격전지에서는 여전히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포인트) 결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50.5%의 지지율을 기록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39.6%)를 10.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같은 기간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포인트)에서는 정 후보가 17.8%포인트나 뒤졌다.
정 후보가 그간 수차례의 TV토론,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박 후보 부인의 출국설, 서울시의 '농약 급식' 논란 등을 제기했으나 실제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는 역부족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 10명 가운데 2명이 서울시장 적임자로 정 후보가 아닌 박 후보라고 응답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권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흐름이 둔화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경기와 인천 지역 역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여야 후보가 초박빙을 이루고 있다. 특히 경기 지역은 선거 초반 새누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들어 접전 양상으로 돌아섰다. 동아일보·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남경필 후보는 38.6%, 새정치연합의 김진표 후보는 34.3%로 4.3%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 역시 남 후보가 40.0%로 김 후보(37.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인천 지역 역시 동아일보·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는 41.4%,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39.5%로 초접전을 이뤘다.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도 송 후보는 43.4%, 유 후보는 39.3%로 오차범위 내 혼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적극 투표층에서는 유 후보가 송 후보를 43.9%대43.3%로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렵게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의 혼전 양상과 관련해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여권의 지지층이 추후 결집할 가능성은 있으나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와 여당에 실망하는 기류는 여전하다"면서 "사전투표제가 (투표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30일부터 양일간 전국 3,506곳의 투표소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선거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는 자신의 주소와 상관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