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1일 내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2010년을 (대한민국 고유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원년으로 삼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기회로 국가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쏟기로 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11일 경기도 성남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강당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제3차 보고대회를 열고 G20 공원 및 G20 거리 지정, G20 글로벌 시민되기 10대 실천 과제 발굴 등을 내용으로 한 'G20 정상회의 계기 국가브랜드 제고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특히 내년 상반기 관계부처 공동으로 G20 깃발과 공원, 거리 등을 지정해 'G20 브랜딩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G20을 연계한 IMF 아시아 컨퍼런스(7월), 한ㆍ아프리카 경제협력포럼(9월) 등의 연계 국제세미나를 대거 개최하는 한편, G20을 계기로 금융기구에 한국 출자 지분을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내년 11월에는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공연과 대회, 전시회 등을 집중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G20 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를 제고하는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남이 가질 수 없는 독특한 국가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면서 "2010년을 (대한민국 고유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원년으로 삼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내년이) 여러모로 대한민국 고유브랜드로 인상을 줄 수 있는 해가 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한편 G20 정상회의를 서울에 유치한 것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18%포인트 가량 개선시키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지난 11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G20 소속 10개국 성인남녀 2,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신뢰수준 95%±1.96%P)에 따르면 이들에게 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 사실을 알려준 뒤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다시 물어본 결과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64.9%로 개최사실을 알기 전에 비해 무려 18%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G20 개최 인지 전후를 비교한 결과 '중립적'이라는 대답은 23.3%로 12.6%포인트 줄었으며, '부정적' 이미지도 5.4%포인트 감소한 11.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