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경제 이끄는 부산·울산] 비엔그룹 대선주조, 84년 부산 토종기업 '시원블루'로 재도약 시동

부산의 토종 주류기업 대선주조가 신제품 '시원블루'를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대선주조의 기장 공장 전경.

84년 역사를 가진 부산 토종기업 대선주조가 신제품 '시원블로'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지난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대선양조로 시작한 대선주조는 부산의 유일한 소주제조 향토기업이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서울의 모 기업이 대선주조를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먹튀' 논란으로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11년 대선주조가 매물로 나왔을 때 부산 시민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부산지역 향토기업이 대선주조를 인수해야 대선주조도 살리고 부산시민의 자존심도 세울 수 있다"는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결국 부산의 대표적 중견·향토기업인 BN그룹이 과감하게 대선주조를 인수해 최고(最古) 향토기업으로 지켜냈다.

BN그룹은 조선기자재 전문 중견기업으로 지난 30여년 동안 부산지역에서 터를 닦은 명실상부한 향토기업. 대선주조 인수는 BN그룹 조성제 명예회장(부산상의 회장)이 지역 대표 향토기업을 외지 자본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내린 결단이었다.

이후 대선주조는 '예'와 '시원' 소주를 중심으로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펼쳤다. 최신 자동화 소주제조 시설을 갖춘 기장공장에 국내 최초로 에어샤워(Air-Shower)기와 공병검사기(EBI), 완병검사기(FBI) 등 최우수 위생 설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부산 소주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선주조는 2014년의 시작과 함께 '시원블루' 소주를 출시하고 부산 소주시장에 새로운 출사표를 던졌다.

시원블루는 대선주조가 지난 2011년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신제품 네이밍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이름이다. 알코올 도수 18도의 중저도주인 시원블루는 점차 다양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박진배 대선주조 대표는 "부산의 푸른 바다를 담은 듯한 제품명 '시원블루'는 청량한 젊음과 바다도시 특유의 신선한 분위기를 잘 함축하고 있다"며 "시민 시민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라 앞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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