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유 장관 딸 ‘나홀로 특채’

5급 사무관 특채 1명 모집에 합격, 외교부 “공정한 선발” 해명

유명환(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이 최근 실시된 외교부 특별채용에 합격한 것으로 2일 확인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외교부는 지난 달 31일 5급 사무관 특별공채 최종 합격자에 유모씨가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해당 합격자가 유 장관의 딸이라는 점이 이날 알려졌다. 특히 단 1명을 뽑는 특채에 필기시험 없이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만으로 전형이 이뤄졌으며, 심사위원 5명 중 2명이 외교부 간부인 것으로 밝혀져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객관성과 공정성에 근거하기 보다 다소의 주관적 판단에 당락이 좌우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채에 합격한 유 장관의 딸 유씨는 아버지가 외교부 1차관으로 재직 중인 2006년에도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단에 선발돼 외교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특채 내용 중 유씨 합격 사실과 전형과정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일부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공정한 경쟁을 거쳐 선발했다”고 선을 그었다. 외교부는 해당 특채가 FTA 경제통상 전문인력 1명의 결원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2012년 2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재직하는 계약직 직위라고 밝혔다. 또 외교부는 특혜 의혹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전형과정에 대해 “특채 선발절차는 공고와 서류전형 및 면접시험을 통해 실시하고 있으므로 관련법령에 따라 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직 장관의 딸이 아버지가 근무하는 부처에 단 한 명의 특채 공모에 선발됐다는 점만으로도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