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온난화로 인한 낙뢰 발생으로 전투기가 실제 벼락을 맞은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5일 국방정책 전문연구 자료인 '국가안보 차원에서 본 기후변화와 한국의 대응'이란 논문에서 우리 공군의 한 비행단에서 운용 중인 F-16C 전투기가 낙뢰 사고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3월 중부지역의 한 비행기지를 이륙한 F-16C는 임무를 끝내고 나서 지상 진입 관제레이더(PAR)를 통해 기지로 귀환하던 중 활주로로부터 22㎞ 떨어진 상공에서 낙뢰를 맞았다.
이 사고로 전투기 꼬리 날개의 수직 안정판에 지름 5∼6㎝의 구멍이 뚫리고 레이더 안테나 덮개 등 24개 부위에 손상이 발생했다. 다행히 전투기의 비행에는 큰 지장이 없었고 기지에 비상착륙을 했다.
KIDA의 논문은 이 같은 사례를 전하면서 "이제는 전투기도 낙뢰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피해를 예방하도록 사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투기가 공중에서 낙뢰를 맞은 사례는 매년 2∼3건 발생한다고 한다.
낙뢰 사고로 추락한 사례는 아직 없고 가벼운 손상에 그친 정도이다.
공군은 비행 전 낙뢰 경보가 발령되면 주의 비행을 하고 운중(雲中) 비행절차도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KIDA 논문은 "한반도에서 봄철 1일 낙뢰량으로 볼 때 2007년 7월29일 6만3,000회를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4월30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4만9,000회나 발생해 상당한 재산피해가 났다"면서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상승해 대기 불안 정도가 증가함에 따라 낙뢰가 발생하는 빈도나 강도가 점차 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