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 대학생들은 등골이 휜다.
학자금 대출과 아르바이트로 겨우 마련한 등록금도 모자라 또 돈 들어갈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한 권에 몇 만원씩 하는 전공서적 구입비용은 큰 부담이다. 하지만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도시교통론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 PC를 이용한 강의 덕분이다.
6일 ㈜아이브러리에 따르면 서울시립대에서 태블릿 PC를 이용한 무료 교재 강의가 국내 최초로 진행 중이다. 아이브러리가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에 10인치짜리 태블릿 PC 40대를 기부한 덕에 현재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의 도시교통론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수업교재를 사지 않아도 된다. 학생들은 태블릿 PC에 무료로 제공되는 논문과 자료 등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운받아 한 학기간 강의를 듣고 학기가 마친 후 태블릿 PC를 반납하면 된다.
비용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새로운 자료가 올라와도 굳이 출력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돈 두 가지 다 절약할 수 있다.
2학기에도 태블릿 PC를 이용한 강의는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강의에 사용되는 논문과 자료가 유료인 만큼 약간의 교재비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서적의 반값에 불과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시교통론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박인권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전자책 도입은 비싼 교재비를 부담스러워했던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석 아이브러리 대표는 “스마트폰을 보조로만 사용했던 기존 전자교재 강의와 달리 10인치 태블릿을 이용하면 종이 형태의 교재가 필요 없어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강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