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셋값 차이 크게 줄었다

서울 5년 만에 1억2,000만원 뚝
매매 갈아타기 비용 지방의 80배


서울 아파트의 매매ㆍ전세가 격차 감소폭이 지방의 8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경기 침체 장기화로 매매가는 하락한 반면 전세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탓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ㆍ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08년(5월 3주차 기준) 1억6,588만원이던 매매ㆍ전세가 격차는 5년 만에 1억2,050만원으로 4,538만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의 매매ㆍ전세가 격차는 3억8,319만원에서 2억6,037만원으로 1억2,282만원이나 줄었다. 수도권은 1억8,828만원에서 1억2,733만원으로 6,095만원 줄었으며 지방은 5,814만원에서 5,658만원으로 156만원 주는 데 그쳤다. 서울의 경우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데 드는 비용이 수도권의 2배, 지방보다는 무려 79배가 높은 셈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의 매매ㆍ전세가 격차가 웬만한 수도권 전용 85㎡ 한 채 값인 3억301만원이나 줄었으며 송파(2억6,596만원), 서초구(2억1,105만원)도 2억원 이상 격차가 감소했다. 이 밖에 ▲양천(1억4,859만원) ▲강동구(1억4,612만원) ▲용산(1억2,775만원) ▲광진(1억1,855만원) ▲강서(1억680만원) ▲영등포구(1억210만원) 등도 매매ㆍ전세가 격차가 5년간 1억원 이상 줄었다.

수도권에서 격차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과천시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 드는 비용이 2억4,992만원이나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성남시와 용인시가 각각 1억8,840만원, 1억3,799만원 감소했으며 1기 신도시가 포함된 ▲안양(9,063만원) ▲고양(8,153만원) ▲군포시(8,040만원) 등도 격차 감소폭이 컸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4ㆍ1 부동산종합대책으로 매매거래가 늘기는 했지만 급매물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전세 수요가 몰리는 이사철에는 매매ㆍ전세가 격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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