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포화 국내이통시장 해법은 韓中日 WCDMA벨트 구축"

조영주 KTF 사장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화상전화 기능과 자신의 휴대폰 한대로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화가 가능한 3세대 이동전화인 WCDMA 서비스가 국내에서 시작된 후 로밍을 해온 일본 관광객들이 휴대전화 통화료 매출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ㆍ중ㆍ일 동북아 3국간 WCDMA벨트를 빠르게 구축해야 되는 시사점을 던져주는 부분입니다" 조영주 KTF사장(50)이 성장포화 상태인 국내이동통신시장의 해법으로 해외시장, 특히 중국와 일본, 한국 등 동북아 3국간의 긴밀한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이동전화가 빠르게 진화해 조만간 수신자가 통화자의 시각ㆍ청각ㆍ촉각ㆍ후각ㆍ미각 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오감(五感)통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사장은 24일 "국내에서 막 본격화되고 있는 WCDMA서비스는 전세계적으로 단일 주파수를 사용해 휴대폰 한대로 해외서도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뜻밖에 일본 관광객들의 휴대전화 사용료가 과거보다 더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KTF의 경우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올초 일본 1위 이동전화회사인 NTT도코모에 지분 10%정도를 매각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중국 이동전화사업자와도 유사한 형태의 협력모델 구축을 위해 접촉중이라고 소개했다. 조 사장은 오감통신의 하나로 화상통화가 가능한 WCDMA가 최근 언어장애가 있는 농아들 사이에서 확대되고 있는 현상을 한 예로 들었다. 그는 "과거에 말많은 사람이 한강에 빠지면 입만 뜬다고 했는데 엄지족으로 불리는 10대들 사이에서는 엄지손가락만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 10대들은 국내 이동통신 산업의 무서운 성장동력"이라고 해석했다. 조 사장은 자신을 CEO가 아닌 CSO(Chief Servant Officer)로 불러달라 요구배경도 설명했다. "많이 베풀면 큰 복이 돌아간다고 해서 봉사는 사실 가장 이기적인 인간활동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고객을 섬기면 그들이 KTF를 찾을 것이라는 신념이 있습니다" 토목공학 박사로 79년 기술고시에 합격해 정보통신부의 전신인 체신부 사무관을 거쳐 KT건설사업단 부장, KTF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사장으로 승진해 KTF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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