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삼성생명의 공모가격이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공모가격은 최소한 7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이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0위권 이내 기업으로 진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이날 장외시장에서 상장 기대감이 퍼지면서 전일 대비 22.68% 급등한 66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생명의 장외가격은 지난 2007년 80만원대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특히 삼성생명의 자기자본이 10조원을 넘고 생명보험업계의 1위 업체라는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공모가격이 최소한 장외가격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자동차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할 당시 삼성생명 주식(350만주)에 대한 주당 평가가치가 70만원이어서 앞으로 공모 과정에서 이 가격이 하한선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장외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할 때 삼성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장시 공모가격의 상위 밴드를 상당히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신주발행을 하지 않더라고 삼성생명의 경우 주당 공모가를 70만원(발행주식 2,000만주) 정도로만 계산하더라도 시가총액은 적어도 14조원(70만원×2,000만주)을 웃돌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9위를 달리는 SK텔레콤의 경우 14조3,000억원, 8위인 현대모비스는 14조5,0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상장과 동시에 단숨에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현재 장외가격도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내년에는 주당순이익(EPS)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모가 상한선을 쉽사리 점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