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talk, talk] 김영목 리빙한국 대표 도자기·주방용품등 총망라 '한국닷컴' 오픈 "리빙분야 1위 쇼핑몰 자신'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김영목(44ㆍ사진) 리빙한국 대표(한국도자기 부사장)를 한국도자기의 명품 브랜드 ‘프라우나’를 탄생시킨 신화의 주인공으로만 기억해선 곤란하다. 그의 도전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도전은 예상 못한 방향이어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즐겁다. 그와 마주앉자마자 집에서 무슨 그릇을 쓰냐고 물었다. 한국도자기가 최근 선보인 ‘앙드레김 홈세트’를 쓴다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웬걸.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솔직히 이것저것 섞여서 짝이 안 맞아요”라며 웃었다. “결혼할 때 어머니께서 출시된 지 5~6년 지난 홈세트를 신혼살림에 쓰라고 주셨어요. 그 뒤로 깨지면 몇 개 바꾸고 하는 식으로 쓰다 보니 이것저것 섞여 있어요”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우선 ‘한국닷컴’ 쇼핑몰 오픈을 축하합니다. ▦회사 홈페이지로 쓰던 한국닷컴을 28일부터 새로 단장합니다. 한국닷컴은 앞으로 한국도자기의 도자기, 리빙한국의 주방용품 뿐 아니라 모든 리빙상품을 총망라하는 리빙 분야 최고 쇼핑몰이 될 것 입니다. -‘한국닷컴’ 도메인을 우연히 사셨다면서요. ▦거의 주운 셈이죠. 2000년에 한 미국인이 이 도메인을 사서, 한국 기업들에 이메일을 보낸 거에요. 본인은 비싸게 팔 생각으로 말이죠. 그런데 국내기업이 어디 개인이 보낸 이메일 하나에 주목 했겠어요? 그걸 운 좋게 발견하고는 1,000달러(당시 환율로 150만원)에 샀지요. 그 뒤로 ‘한국’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회사들에서 얼마나 전화가 오던지. 개별쇼핑몰 통합 이미지개선등 효과 -본사가 쇼핑몰을 만들면, 기존에 개별 쇼핑몰을 가졌던 대리점들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한국도자기 공식 쇼핑몰만 10여 개가 있었어요. 하지만 대리점끼리 경쟁을 하다 보니 가격관리가 안되더군요. 소비자 반응이 좋은 것도 아니고. 본사가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하니까 처음엔 당연히 반발했죠. 하지만 온라인 주문물량을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소화하도록 유통구조를 짜서 하나하나 설득했지요. 여러 개 였던 사이트도 하나로 통합하고, 회사 이미지도 좋아지고, 소비자들은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대리점-본사-소비자 모두 ‘윈-윈-윈’ 이잖아요. '프라우나'출시 브랜드가치 높여 -‘프라우나’부터 시작해서 리빙한국도 그렇고, 매번 행보가 뭐랄까, 평범하지 않으세요. ▦전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려고 해요. 월급이나 받는 2세는 싫습니다. 일반적인 직원이 하기 힘든 일, 그러면서도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일이 제가 할 일이라고 봐요. 2003년 한국도자기의 명품 브랜드 ‘프라우나’ 출시 때도 그랬어요. 회사 안에서는 ‘그 비싼 것을 누가 사겠냐’와 ‘실리적인 제품을 뛰어넘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죠.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그 유명한 티파니도 몇 천만원짜리는 많이 안 팔린다. 하지만 그게 있다는 것 자체가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 티파니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건 오히려 수십 만원짜리 아니냐. 한국도자기도 마찬가지다. 한국도자기는 세계적인 도자기를 만들 기술력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제조능력만 자랑할 것인가. 품질만 강조하면 뭐하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설득의 과정이 필요했죠.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셨죠. ▦부친(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께선 경제나 경영학을 공부하라고 절 미국으로 유학 보냈는데, 막상 공부해보니 제 관심은 그게 아닌 거에요. 처음엔 ‘미술은 무슨 미술이냐’라고 탐탁치 않게 여기셨죠. 그런데 루이스앤클락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워싱턴세인트루이스대학 미대에 석사과정을 밟겠다고 집에 알렸을 때, 부친께서 평소에 친하신 송 자 대교 회장님께 그 학교가 어딘지 물으셨나 봐요. 송 회장님께서 “이 친구야. 거기 내가 나온 학교야” 하셨답니다. 그때 ‘아, 이 녀석이 그냥 노는 건 아니구나’ 하셨대요. "리스크 안고 남들 안하는것 도전" -지금 한국도자기는 장남인 김영신 사장님께서 경영하시는데. ▦전 제가 차남인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형님께서 든든하게 회사의 중심을 잡아주고 계시니까. 제가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가 망가져도(웃음) 형님이 케어해 주시겠지 하거든요. 정말 고맙죠. ■ 리빙한국은 "상품판매 넘어 정보제공등 리빙포털로" 리빙한국은 한국도자기가 2004년 선보인 주방용품 브랜드로, 한국도자기 고객층이 도자기와 함께 질 높은 주방용품을 함께 ‘원스톱 쇼핑’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리빙한국은 지금까지 똑 같은 디자인 일색이던 내열 뚝배기를 한국도자기 홈세트와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의 내열 찜기로 만들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 밖에도 스테인리스 냄비, 글라스, 크리스탈, 수저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리빙한국은 앞으로 주방용품 뿐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소품, 욕실용품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생활용품 온라인 전문쇼핑몰 ‘한국닷컴(www.hankook.com)’이 28일 문을 열면서 리빙한국은 판매망에도 ‘날개’를 달게 됐다. 리빙한국은 지난해 매출(65억원)이 올해 ‘한국닷컴’ 오픈을 계기로 150억원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빙한국은 ‘한국닷컴’에서 한국도자기의 본차이나 도자기, 한국리빙의 주방용품 뿐 아니라 수세미 등 주방소모품, 차(茶), 침구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 리빙 분야 온라인 쇼핑몰 1위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리빙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등 리빙ㆍ생활 포털의 역할도 하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