웝칩(One-Chip)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결투가 시작됐다. 원칩은 통신칩과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로 합친 것으로 기존 LTE 제품들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원칩 LTE폰을 거의 동시에 내놓은 팬택과 LG전자는 원칩 LTE폰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팬택'베가 레이서2'와 LG전자'옵티머스LTE2'를 직접 사용해 보고 비교했다.
◇속도, 배터리는 무승부=두 제품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 S4'MSM8960'칩을 사용했다. 운영체제(OS)도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했다. 같은 칩과 같은 OS 사용한 만큼 기본적으로 비슷한 성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용자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 속도도 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비슷했다.
스마트폰의 CPU 성능을 수치로 보여주는 앱을 구동시켰을 때도 미묘한 차이 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쿼드런트(Quadrant) 앱에서 옵티머스LTE2가 4,942점, 베가레이서2가 4,947점이 나왔다. 기존 제품들이 2,000~2,500점에 머무르고 있는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배터리 성능은 비슷하지만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다. 외형상 표시되어 있는 배터리 용량은 옵티머스LTE2가 2,150mAh, 베가레이서2가 2,020mAh로 거의 차이가 없다. 그러나 배터리는 기본 용량 외에도 하드웨어의 OS 최적화 여부 등 보이지 않는 기술력에 따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실제 두 회사가 밝힌 대기시간과 통화시간은 다르다.
다만 두 제품 모두 기존 LTE제품들 보다 배터리 성능이 개선된 것은 확연히 느껴졌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볼 때나 대용량 게임 앱을 구동시켰을 때도 발열량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디자인, 사용자 환경이 승부처=같은 하드웨어로 무장한 두 회사 제품의 승부처는 결국 브랜드 선호도와 디자인, 사용자 환경 등에서 갈릴 전망이다. 베가레이서2는 밀리언셀러 베가레이서의 디자인 콘셉트와 철학을 계승했다. 옵티머스LTE2는 LG전자의 디자인 기술력이 집약된 텐밀리언셀러'초콜릿폰'에서 디자인을 따왔다.
디스플레이는 팬택이 4.8인치, LG전자가 4.7인치다. 두 제품 다 테두리(베젤)를 줄여 기존 제품보다 크기는 작지만 화면은 크다. 하단에 홈 버튼을 없앤 팬택 제품이 조금 더 시원해 보인다. 좌우 폭 등 크기는 비슷하지만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그립 감은 달랐다. 제품 후면을 세라믹 재질로 마감한 베가 레이서2에서는 편안함이 느껴졌고 프라다폰의 사피아노 재질을 채택한 옵티머스LTE2는 약간 거칠지만 손에 달라 붙어 착 감겼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 환경(UI)이다. 옵티머스LTE는 5인치 대화면의'옵티머스뷰'의 장점인'Easy UI'를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퀵 메모 기능이 대표적이다. 베가레이서2는 기존 UI외에도 새롭게 윈도폰과 비슷한 타일 형식의 간편 모드를 도입했다.
이 밖에 두 제품은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음성인식 및 연속촬영 기능을 탑재해 웬만한 카메라 보다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