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예감 '갤럭시S6' 부품주 주목하라

공개 일주일 앞두고 IT부품지수 가파른 상승세
메탈외장에 무선충전·전자결제 기능 탑재 예상
KH바텍·나노스·크로바하이텍·아모텍 등 매력


삼성전자(005930)의 신제품 '갤럭시S6' 공개를 일주일 앞두고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갤럭시S6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메탈(금속) 디자인을 채택하고 고화소 카메라와 무선충전·전자결제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쟁업체의 신제품 부재와 스마트폰 교체시기가 맞물리면서 갤럭시S6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새롭게 탑재되는 기능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갤럭시S6 관련 부품주가 속해 있는 코스닥 IT부품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2% 오른 745.35포인트를 기록했다. IT부품지수는 갤럭시S6 공개가 임박해지면서 올 들어 14.59%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갤럭시S6의 구체적인 사양 공개에 앞서 해당 종목을 찾는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갤럭시S6의 가장 큰 특징은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채택한 메탈 디자인이다. 메탈로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내구성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에 메탈 외장재 업체인 KH바텍(060720)과 유원컴텍(036500)은 각각 전 거래일보다 8.36%, 3.42%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KH바텍에 대해 "동종업계 내 생산설비가 가장 크고 원가율이 낮으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전년 대비 101% 상승한 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원컴텍도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생산에 활용되는 장비 매출 발생으로 올해부터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티저 영상을 통해 강조한 카메라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는 2,0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주인 옵트론텍(082210), 나노스(151910), 파트론(091700)의 주가는 각각 5.69%, 3.03%, 2.04% 상승 마감했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면 카메라 화소수 상향이 스마트폰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파트론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 2013년에 이어 1조원 달성에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체형 배터리 탑재에 따른 무선충전 기능도 눈에 띈다. 갤럭시S6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케이스 뒤에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충전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로바하이텍(043590)과 알에프텍(061040)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알에프텍은 삼성전자에 오랜 기간 유선 충전기를 공급해온 1차 공급 벤더로 충전 프로세스 설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무선충전 모듈 생산으로 이익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전자결제 벤처기업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갤럭시S6에 전자결제 기능 탑재도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 '삼성페이(가칭)'라는 이름으로 루프페이의 기술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NFC 부품을 만드는 아모텍(052710)은 가격제한폭(14.79%)까지 오른 2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텍의 급등은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능을 기반으로 하는 루프페이가 지문인식과 NFC 등 관련 기술을 추가 보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스테레오 스피커 장착 소식에 이엠텍이 4.42%, 방열시트 수요 증가 전망에 서원인텍이 5.45% 뛰어올랐다. 이양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슬림화와 메탈 디자인 트렌드로 방열시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발열시트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서원인텍의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부품주의 특성상 스마트폰 판매량과 제조사의 제품전략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기 때문에 주가 향배는 갤럭시S6의 판매량이 결정 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부품주의 추가 상승은 갤럭시S6의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3,000만대 이상)를 훨씬 뛰어넘는 4,000만대 수준을 기록해야 가능할 것"이라며 "아이폰6의 독주로 신제품 출시가 전무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수요가 예상 수준을 넘으면 관련 업체들의 연간 실적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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