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옥석가리기' 본격화되나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 신구 업체 간 주가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연예인들의 지분출자 러시 속에 강세를 보이던 연예기획 등 신규 업체들의 주가상승이 주춤하고 있지만 음원을 위시한 기존 업체들은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오후 1시5분 현재 젠네트웍스[038500]가 지난주 말보다4.38% 하락하고 있으며, 소프트랜드[037320]는 하한가 기록하고 있다. 휴림미디어[037830]와 태화일렉트론[067950]는 각각 8.68%와 6.68% 떨어지고 있으며 호스텍글로벌[037020]도 8.77% 하락 중이다. 반면 에스엠[041510]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예당[049000]은 5.50% 오르며 사흘째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블루코드[043610]와 서울음반[016170]도 각각 3.70%와4.54% 오르고 있으며 포이보스[038810]는 4.84% 상승하고 있다. ◇ 엔터 테마 '주춤' = 최근 인기 연예인들로부터 대거 출자를 이끌어내면서 엔터테인먼트 테마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한 젠네트웍스는 지난주 말에 이어 이틀째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전히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지만 앞서 수직상승하던 기세는한풀 꺾인 모습이다. 젠네트웍스는 이달 초 영화배우 정준호씨를 시작으로 최근 가수 김종국, 김태우,배우 유오성 등 50명 가까운 연예인과 관계자들을 유상증자에 참여시키면서 지난달말 700원대 머물던 주가가 최근 2천500원대까지 불과 한 달새 3배 이상으로 올랐다. 영화배우 하지원, 김승우씨 등의 소속사인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우회상장한소프트랜드도 지난달 2천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최근 5천원대 이상으로 올랐다다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한 뒤 영화배우 권상우, 이동건씨를 주주로참여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던 여리인터내셔널은 최근 인기 드라마 제작사인 올리브나인[052970]과의 사업 제휴 등 호재에도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의 주인공인 뉴보텍은 주가 급락 사태에서는 벗어났으나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한때 2만3천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8천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 감독당국 규제움직임에 '약발' 줄어=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테마의 '약발'이예전 같지 않은 것은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감독당국은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우회상장 업체들의 실태를 파악, 규제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위공시 파문 등의 영향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인 것도 관련 재료에 대한 주가 반응을 둔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적 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과 경영 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엔터테인먼트 테마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 열풍을 누그뜨리는 요인이다. 소프트랜드[037320], 엠에이티[080440], 반포텍[036260], 에이치비엔터[060230],나코엔터테인먼트[035620], 태화일렉트론[067950] 등 최근 실적을 공개한 신규 사업진출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적자 전환했거나 적자를 지속하는 등 하나 같이 실적 부진을 보였다. 한류 스타인 배용준씨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모았던 오토윈테크[054780]는 자본잠식설로 주식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 '묻지마'에서 '옥석가리기'로 = 이에 반해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에서 비교적입지가 튼튼하게 구축된 기존 업체들은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악재들이 겹치면서 엔터테인먼트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가 '묻지마'에서 '옥석가리기'로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한 종전의 과열 분위기는 산업 발전 과정에서 겪게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산업이 자리잡아가면서 투자 문화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에스엠에 대한 기업 보고서를 통해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 쇼 프로그램 제작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미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게는 금융당국의 규제안이 진입장벽 역할을 하면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규 업체들의 경우 자본잠식 등 해소해야 할 기업부실이 상존하고있는 데다 사업의 수익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여서 신뢰를 얻기까지는 산업내 구조조정을 수반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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