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강력한 對北 조치 필요"

美·中 합의…탕자쉬안 특사 "北은 세계경고 무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탕자쉬안(왼쪽)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2일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이 임박한 가운데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2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강력한 대북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미국에 도착한 탕 국무위원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보좌관 등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전했다. 크라우치 부보좌관은 “중국 측이 북한을 긍정적인 협상의 길로 복귀시키기 위해 모종의 강력한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며 “(안보리) 결의와 강경조치 추진의 필요성에 모두 동의한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탕 특사는 부시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 핵실험과 관련, “중국은 전에 없이 아주 강경한 어조의 성명을 발표했고 이것이 분명한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은 전세계의 경고를 무시했다”며 “엄중하고 강력하게 북한을 비난한 것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진지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탕 특사는 그러나 “6자 회담 외에 더 좋은 대안은 없다고 본다”며 자신의 방미 목적이 6자 회담 재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탕 특사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후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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