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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산책/4월 17일] 의료관광, 제2한류로 키우자
송홍식(드림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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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 압구정동의 카페나 커피하우스에 삼삼오오 모여 열심히 성형 이야기를 하거나 성형외과를 기웃거리는 해외관광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인 의료관광객들의 성형 열기는 황사바람만큼이나 세게 불어와 앞으로의 의료관광 특수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의 의료관광은 향후 수년 내에 몇 배 이상의 고성장이 확실시되는 무궁한 성장 잠재력과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지는 종합 관광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비슷한 의료 서비스 수준을 가진 외국의 자료들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1만6천여명의 외국환자를 유치한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태국은 이미 150만명, 싱가포르는 27만명, 인도는 18만명을 유치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의료관광 수요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만 보더라도 미국의 경우 2007년 75만명, 2008년 150만명 등 많은 의료관광객들이 외국으로 의료관광을 다녀왔으며 중국의 경우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우리나라 의료계 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는 의료관광객의 증가는 예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관광업계 연계 인프라 구축 절실
의료관광이란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상품이므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의료계에서 노력하고 개선할 사항들이 있을 것이며 이를 관광업계와 잘 연계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보다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의료계의 특징은 의료기술 자체와 장비 등은 거의 의료 선진국 수준에 와 있고 성형외과를 비롯한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인공관절, 디스크, 외과계의 이식수술, 산부인과의 불임, 치과의 임플란트, 건강검진 분야 등은 국제적으로도 최고라고 인정받고 있다. 이런 특화된 의료기술을 가진 우리나라 병원들은 자체적으로 외국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홈페이지ㆍ홍보물ㆍ통역문제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의료는 특성상 시술 이후 설명이나 간단한 조치들이 언제든지 필요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해외환자 유치 뿐 아니라 시술 이후 애프터케어를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도 발벗고 나서서 의료특구 등 여러 활성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무척 고무적인 일이지만 역시 이제까지 제시된 여러 활성화방안 중 해외 리콜서비스 등 해외 관련 부분이 빠진 것은 참 안타깝고 아쉽다. 의료관광이라는 특성상 어떤 한 단체나 병원이 얻는 이익보다는 국가 전체에 더 큰 이익이 돌아가는 종합 관광산업이기 때문에 더 커다란 국가적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양질의 의료관광 콘텐츠를 늘려가는 노력과 함께 이를 해외에 알려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애프터케어에도 만전을 기하는 해외 인프라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 필자의 경우도 몇 년 전부터 중국 상하이에 드림성형외과 분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점도 개원할 예정이다. 물론 병원마다 애프터케어를 위한 해외 리콜센터가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실제로 해외 리콜서비스를 위한 현지 병원 운영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요구된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해외 인프라 구축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사항이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직접적인 홍보보다는 다음 두 가지 방향이 보다 빠르고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다, 첫째, 국내 의료관광 단체들이나 병원을 해외에 적극 홍보하기 위해 기존 해외공관, 공사 기업, 대기업들과 연계해 이들의 홈페이지를 이용, 한국의 의료관광을 해외에 알리는 방안이다.
애프터케어에도 만전 기해야
둘째, 해외 공관이나 의료계ㆍ관광업계망을 통해 한국 의료기관과 연계해 진료할 수 있는 해외 현지 병원을 파악하고 확보하는 일이다. 이제는 해외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교포 의료인들이 많이 있으며 이들이 운영하거나 근무하는 해외 병원을 통해 해외환자들의 애프터케어에도 만전을 기해야 외국환자들이 마음 놓고 우리나라 의료관광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애프터케어를 등한시한다면 도요타의 리콜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의료관광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해외 환자들의 유치 및 시술, 그리고 애프터케어 등 토탈케어에 만전을 기하는 노력이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필자의 경험상 해외 리콜서비스는 수술 이후 애프터케어뿐 아니라 한국 의료에 대한 신뢰를 주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