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V-hall, 드림쉐어 토크콘서트… ‘그들이 사는 이야기(그사이)’

드림쉐어 “청년들의 꿈을 함께 응원하고 나누는 자리 마련하고자”
악동뮤지션 협력사 프로튜어먼트 대표 송준호 “뮤지션 고유의 색깔로 대중과의 접점 찾아야”



꿈을 찾는 청춘들을 응원하는 이색적인 드림쉐어 토크콘서트 ‘그들이 사는 이야기(그사이)’가 13일 오후 7시 홍대 V-HALL에서 열렸다.

올해로 벌써 3회째 토크콘서트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주최사 드림쉐어(대표 최영호)는 꿈꾸는 청년 6명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으로 꿈을 찾는 청년들을 위해 활동하는 청년벤처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3회 토크콘서트는 ‘음악’을 주제로 취업과 스펙 쌓기로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한 강연을 다양한 밴드 공연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날 1부 강연은 악동뮤지션을 처음 발굴하고 무명시절부터 지금까지 협력해 온 프로튜어먼트사의 송준호 대표가 꾸몄다. 프로튜어먼트는 ‘Professional, Amateur, Management’의 합성어로 프로를 지향하는 아마추어 아티스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청년벤처다.

송대표는 프로를 지향하는 청년 뮤지션들이 그들의 재능을 사회에 공헌하고 자신의 음악으로 온전히 설 수 있도록 컬티베이팅(Culture-Incubating)함으로써 악동뮤지션ㆍ메이앤줄라이 등 다수의 실력파 아마추어 뮤지션을 발굴해 오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자신을 청년사업가로 소개한 송대표는 “음악으로도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며 “‘왜 음악은 늘 가난해야 하는가?’는 문제로 아직 해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힘들지만 재밌게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튜어먼트사는 소속이라는 표현보다는 ‘협력’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자본논리에 의해서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뮤지션 고유의 색깔로 어떻게 대중들과 접점을 맞춰갈지를 늘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부에서는 송대표의 강연과 함께 프로튜어먼트 소속 가수 ‘Alive soul’이 역동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힙합비트의 중독성있는 가사를 따라 부르며 관객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감성을 스치는 감미로운 어쿠스틱 밴드 ‘어쿠미’가 공연을 이어갔다. 스물한 살 두 소녀의 풋풋한 감성을 살려 편안한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이날 어쿠미는 “(음악을) 다른 사람보다 잘한다는 우월감보다,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인 것 같다”면서 “어쨌든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고, 옛날에 나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늘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아직 우리는 젊은 청춘이다.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있는 만큼 한번쯤 무모한 도전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비슷한 또래 청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3부에서는 비보이 팀과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펼친 ‘그라치’가 무대를 이어받았다. 그라치는 여성 보컬 특유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어우러진 매혹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디제이의 강렬한 비트 사운드에 맞춘 비보이 팀의 합동 공연으로 관객들의 흥을 고조시켰다. 공연 후 강연에서는 “꿈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드림쉐어’ 콘서트 취지에 매우 동감한다”며 가수가 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성공 스토리를 공개하며 관객들과 꿈 이야기를 나눴다.

4부에서는 신나는 팝록 밴드 ‘BRIX’가 마지막으로 등장해 록 스피릿(rock spirit)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하드한 펑키사운드에 맞춰 대중들에게 익숙한 기존의 곡을 편곡한 곡과 BRIX 특유의 리드미컬한 비트의 자작곡으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후 강연에서 BRIX는 “팀원 모두 직장을 다니며 동시에 인디밴드로 활동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마추어 직장인밴드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고 “꿈과 업(業), 양쪽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음악을 단순히 취미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며 생계를 위해 음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직장인들에게 다시 한 번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이날 홍대 V-Hall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20대 청년층부터 대학생 자녀를 둔 50대 중년층까지 다양했다. 엄마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한 대학생 “청년 사업가와 인디밴드의 좌충우돌 성공기를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이제 엄마가 음악을 한다고 무작정 반대하지 만은 않을 것 같다”며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이런 좋은 취지의 공연이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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