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동작 많은 발부위에 실금…

[건강칼럼] 발견 힘들어 통증 지속땐 검사를
■ 피로 골절


골절(骨折)은 뼈가 부러지는 증상을 말한다. 하지만 뼈가 부러지지 않고도 골절인 경우가 있다. 바로 피로골절(stress fracture)이다. 반복되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병이 나듯 뼈도 반복적으로 한 지점에 지속적 충격이 가해지면 스트레스성 골절이 온다. 일반적으로 외부 충격에 의해 부러지는 골절과 달리 피로골절은 뼈에 가느다란 실금이 생긴다. 피로골절은 반복적인 동작이 많은 족부에 주로 발생한다. 피로골절은 특히 운동선수에게 많이 나타난다. 대한민국 축구스타 홍명보ㆍ김남일ㆍ이동국과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인 중국 농구선수 야오밍을 비롯한 유명 스타들이 피로골절로 병원 신세를 지거나 큰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스포츠 인구 증가에 따라 일반인에게서도 피로골절을 쉽게 볼 수 있다. 운동량을 갑작스럽게 늘리거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할 때 많이 발생한다. 또 유전적으로 평발이나 까치발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많이 발병한다. 평발이나 까치발처럼 발 가운데가 기형적인 아치는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피로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피로골절은 통증이 있어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통증이 심하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다시 사라지기 때문에 단순 염좌로 여기고 일상생활과 운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로골절은 X-레이를 찍어봐도 초기에는 정상으로 보여 발견하기 힘들다. 정확한 진단은 통증이 있고 나서 3주 경과 후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골 스캔,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밀검사를 해야 된다. 하지만 증상을 모르는 채 계속 일상생활과 운동을 지속한다면 이미 피로골절이 진행된 부분에 계속 힘이 가해져 결국 뼈가 스스로 붙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불편하고 왠지 찜찜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자신의 발 상태를 한번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피로골절이라고 진단받은 경우 단순한 안정요법부터 석고 고정까지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가 이뤄진다.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2~4주 정도면 치료된다.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는 충격 흡수가 잘 되는 바닥에서 충격흡수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서서히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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