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여론 나쁘면 '박근혜 대망론' 탄력…반대 상황땐 정몽준·안상수등 부상 가능성…민주선 운하 맞설 투사론이 주요 화두될듯
입력 2008.04.18 18:43:52수정
2008.04.18 18:43:52
여야 차기 당권 대운하가 좌지우지?
대운하 여론 나쁘면 '박근혜 대망론' 탄력…반대 상황땐 정몽준·안상수등 부상 가능성…민주선 운하 맞설 투사론이 주요 화두될듯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한반도 대운하가 여야 새 지도부 구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대운하는 18대 국회와 이명박 정부의 관계를 재정의할 최대 쟁점이라는 점에서 여야 차기 당권 도전자들의 대진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운하가 박근혜 대망론 좌우=한나라당에선 대운하가 박근혜 전 대표측과 친이계의 차기 대표 경쟁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운하 반대여론이 거셀 경우 대운하 결사 반대를 외쳐온 박근혜 전 대표의 대망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친이계에서도 여론을 거스르지 않는 차원에서 대운하 신중론자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친이계 잠재적 당권 후보중에선 김형오ㆍ홍준표 의원이 각각 대운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다만 김 의원의 경우 차기 국회의장을 바라보고 있어 홍 의원이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대운하에 대해선 신중론자로 꼽히지만 박 전 대표가 차기 당 대표 후보로 나올 경우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게 측근의 전언이다.
박 전 대표를 위한 판에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것. 그러나 대운하 대세론에 힘이 실릴 경우 박 전 대표의 입지는 좁아진다. 국토해양부의 복안대로라면 내년 4월 대운하 착공을 해야 한다. 따라서 18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대운하 관련 특별법 입안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데 여당 대표가 대운하 반대론자라면 곤란하다.
이럴 경우 박 전 대표는 대리인을 내세우고 친이계에선 대운하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주도할 카리스마적 인사가 당권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일 수 있다. 당 안팎에선 정몽준ㆍ안상수 의원 등을 그 대표 주자로 꼽는다. 정 의원은 지난 4ㆍ9총선에서 야권의 간판주자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꺾어 6선 도전에 성공, 당내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그가 입당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과 한나라당이 자칫 ‘재벌당’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 등은 정 의원이 넘어야 할 난관이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로서의 관록과 대중적 인지도, 법조인 출신 특유의 강직함이 장점이다. 다만 친화력 있는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민주당에선 대운하 투사론=통합민주당에선 강력한 야당 지도자로서 대운하에 맞설 투사가 될 수 있느냐가 당권 경쟁의 화두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세균ㆍ강봉균ㆍ김효석ㆍ천정배ㆍ추미애 의원 등은 하나 같이 대운하 반대론을 펼쳐왔다. 이중 김효석 의원은 반(反)대운하 전선의 선봉에 섰던 원내대표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정세균 의원은 국정경험이 풍부한데다 친화력 있는 리더십으로 당내 역량을 모아 대운하 반대 전선에 힘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ㆍ추미애 의원은 개혁 투사적 이미지가 강해 대운하 반대 전도사 역할에 적합하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