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첨단 과학기술단지 가보니… IT·BT 복합 빌딩들 모습 드러내

제주 아라동에 자리잡은 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50분 가량을 달리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롭게 단장중인 도로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자 포털업체 다음 본사가 들어설 건물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고 인텔리전스 기능을 갖춘 엘리트빌딩과 스마트빌딩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제주과기단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제주도 북단인 아라동에 110만㎡(약 33만평) 규모로 건설 중인 국가산업단지다. 제주도는 제조업의 기반이 취약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곳에 정보통신 및 바이오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첨단 ITㆍBT 복합기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라지역은 반경 2㎞내에 제주대, 제주산업정보대 등이 자리잡고 있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에 적합하고 제주공항과 제주항 등을 끼고 있어 산업발전의 최적지라는 것이 JDC측의 설명이다. 현재 입주계약이 완료된 기업은 40여곳. SK에너지, CT&T, 롯데정보통신 등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관련 대기업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중소기업들도 후보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사업에 참여하고 SK에너지의 안규찬 기술전략실 부장은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는 마땅한 공간이 없어 이 곳을 업무거점으로 삼고 있다”며 “제주가 스마트그리드분야의 뛰어난 테스트베드인 만큼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15개 중소기업에도 입주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과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국책연구기관 및 대학의 유치활동도 활발하다. JDC 첨단사업처의 변형선 부장은 “한국기초과학연구원이 현재 입주해있으며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해양연구원도 제주단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입주기업에 취득세와 등록세를 아예 면제해주고 3년간에 걸쳐 법인ㆍ소득세를 없애주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용지분양률(56.7%)과 건물 임대계약률(38.2%)에서 드러나듯이 아직 기업들의 호응은 기대만큼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이 끝나면 2013년 이후에는 관련기업들이 제주를 떠나갈 가능성도 있어 단지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JDC 관계자는 “내년부터 영국 명문 사립 NLCS 등이 자리잡은 영어교육도시가 본격 가동되고 영리의료법인 설립을 허용한 제주헬스케어타운이 자리를 잡으면 단지 발전도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아직 분양률은 낮지만 2년 후에는 제주 첨단단지의 변화상을 눈으로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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