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점검회의, 현재高유가는구조적요인…단기간 하락 힘들어 전문가 "작은 공급 충격에도 급등" 정부, 수급 위기 단계별 대응 점검
입력 2007.05.25 17:28:03수정
2007.05.25 17:28:03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전망이며 최악의 경우 사상 최고 수준인 70달러대로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 주재로 25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민관 유가동향 점검회의’에서 석유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유가가 시장의 불안한 수급상황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어서 단기간 내에 하락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70만 배럴 감산을 합의한 상태에서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으로 다시 하루 70만 배럴의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5월11일 기준)도 1억9,500만 배럴로 연초보다 2,50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고유가 현상 장기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보였다. 과거 1, 2차 석유위기나 걸프전 직후의 고유가 현상은 일시적 정치요인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이 문제만 해결되면 유가가 정상 수준으로 복귀했지만 지금은 작은 공급 충격에도 유가가 급등하고 충격이 해소되더라도 하락하기 힘든 구조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하반기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65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전망이며 공급 측에서 충격이 발생하면 70달러대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두바이유 현물가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해 8월8일 기록한 배럴당 72.16달러다.
유가전망기관인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를 비롯해 세계에너지연구소(CGES), 미국에너지정보청(EIA) 등도 오는 3ㆍ4분기 유가가 70달러까지 육박한 뒤 4ㆍ4분기에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정부와 에너지 관련 기관들은 원유수급 위기단계별 대응체계를 점검하기로 했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석유공사는 해외자원 개발과 석유비축 확대를 추진하고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의 동ㆍ하절기 간 가격차 확대 등 수요관리형 요금체계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석유 제품 가격조사제도를 개편해 조사 대상을 공장도 판매가격에서 실거래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ㆍ한국전력ㆍ에너지경제연구원ㆍ산업연구원ㆍ에너지관리공단ㆍ석유협회ㆍ주유소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