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도장2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이 용산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한 소방대책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27일 평택공장에 차려진 소방지휘본부는 경찰의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대형 화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00여대의 소방차량과 400∼500여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하는 진압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페인트와 유류 등 각종 인화물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고성능화학차도 집중 배치되며 3,000리터의 물을 뿌릴 수 있는 소방헬기도 동원된다고 덧붙였다.
소방지휘본부는 600여명의 노조원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지상 4층~지하 1층, 연면적 5만959㎥ 규모의 도장2공장 안에 시너 5,500리터, 페인트 및 도료 1만90리터 등 모두 1만5,590리터의 인화물질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재진압 작전은 도장공장 한쪽에 몰려 있는 시너탱크와 도료탱크, 둘을 섞어주는 혼합탱크에 불이 옮겨 붙지 않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방지휘본부의 한 관계자는 “시너탱크 등 탱크시설에 불이 번지는 것만 막으면 대형 화재는 막을 수 있다”며 “지게차와 모래차 등 신속히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장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장2공장 안팎에는 효과적인 화재진압을 막는 장애요소가 산재해 있다. 노조원들이 공권력 투입에 대응하기 위해 도장2공장으로 이어지는 7∼8곳의 주요 길목에 높이 3∼5m, 길이 50m 이상의 철제 구조물과 컨테이너 등 장애물을 설치한데다 1층 출입문 6곳 가운데 뒤쪽 1개를 제외한 나머지 5개를 용접으로 막아 신속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