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들과 프로골퍼가 함께 플레이하는 봅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첫날부터 버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 일대의 클래식 코스, 버뮤다 듄스, 라퀸타, PGA웨스트 파머코스 등 4개 골프장에서 나눠 펼쳐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팻 페레즈(30ㆍ미국)가 버디만 12개를 잡아내며 12언더파 60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나섰다. 4개 코스 중 가장 쉬운 곳으로 평가 받는 파머 코스(6,930야드)에서 플레이한 페레즈는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해 첫 2개 홀을 버디로 마친 데 이어 13, 15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았으며 17번홀부터 2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이후에도 4번홀에서 1타를 줄인 뒤 7번홀부터 3홀 줄버디를 엮어 12언더파를 쳤다. 전 후반 각각 30타였다. 평균 비거리 301야드에 그린적중률 88.9%로 샷이 나무랄 데 없었지만 거의 매홀 1퍼트로 마무리한 덕에 퍼트 수가 22개에 불과했다. 이날 기록으로 페레즈는 PGA투어 공식 대회 사상 20번째 60타 이하 기록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 99년 이 대회 최종일 같은 코스에서 데이비듀 듀발이 기록했던 ‘꿈의 59타’를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 페레즈는 3번홀에서 2.5m쯤 되는 비교적 쉬운 버디 퍼트를 놓쳤고 파5의 6번과 14번홀에서 각각 파에 그쳐 신기록 작성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 동안 공식 대회에서 59타를 친 선수는 듀발과 칩 벡, 알 가이버거 등 3명뿐이었다. 페레즈에 이어 버뮤다 듄스(6,962야드)에서 플레이 한 채드 캠벨(32ㆍ미국)이 보기 없이 9언더파 63타를 기록,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어 가장 전장이 길고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 받는 라퀸타(7,060야드)에서 라운드한 스티브 엘킹턴(44ㆍ호주)이 8언더파를 쳐 3위에 랭크 됐다. 역시 라퀸타에서 플레이한 2002년과 2004년 이 대회 우승자인 필 미켈슨(35ㆍ미국)은 보기 1개에 버디 7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치며 루카스 글로버, 조 오길비 등과 공동 7위에 올라 대회 2연패를 향한 첫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미켈슨은 선두인 페레즈에 6타나 뒤져 있지만 2라운드에 파머 코스에서 플레이 하도록 돼 있어 격차를 크게 줄이거나 역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이 대회는 4라운드 동안은 프로 1명이 유명인사들인 아마추어 한 팀과 짝을 이뤄 4개 코스를 돌며 플레이하며 최종 5라운드는 상위 70위 내에 든 프로골퍼들만 같은 코스에서 기량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