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기상도] 연예인에게도 욕먹는 MBC '위대한 탄생' 대체 왜?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연출 서창만)의 탄생은 그리 위대하지 못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위대한 탄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70분짜리 예고편’으로는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2>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반면 시끄럽다는 것 자체가 호재일 수 있다. 그 만큼 관심이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잔치는 시작됐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허점이 많다. #멘토제는 ‘양날의 칼’ <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K 2>와 가장 크게 차별되는 부분은 멘토제다. 단순히 참가자들을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트레이닝시켜 보다 완벽한 무대를 꾸밀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신승훈 이은미 김태원 김윤아, 작곡가 방시혁 등 내로라하는 이들이 포진됐다. 멘토의 구성은 단연 으뜸이다. 이들의 역할에 <위대한 탄생>의 성패가 달렸다. 반면 멘토가 부각돼도 곤란하다. <위대한 탄생> 첫 회의 주인공은 일반인이 아니라 연예인이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의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5일 방송은 론칭쇼로 볼 수 있다. 향후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설명하는 자리였다. 멘토는 의미 그대로 멘티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주객이 전도되지는 않는다. 향후 방송을 보면 이런 우려를 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소통은 포기했나? 6일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트위터에 “MBC <위대한 탄생>, 정말 허접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배우 박중훈은 “그러니까요 ㅉㅉ”라고 동조의 뜻을 밝혔다. <위대한 탄생>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두 사람 외에도 수많은 시청자와 네티즌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위대한 탄생>에 대한 시청평을 남기고 있다. 전반적으로 악평이 많다. 멘토의 선정은 좋았으나 프로그램 자체는 식상했다는 평가가 대세다. 정작 <위대한 탄생>은 홈페이지에 시청자 의견을 받는 게시판을 마련하지 않았다. ‘문의 게시판’ 역시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시청자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장소를 원천봉쇄한 셈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시청자들의 질책이 뼈아프더라도 겸허히 듣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게 곧 시청자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피해가는 모양새를 보여서는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기대에 못미치는 시청률 <위대한 탄생>의 첫 회 전국 시청률은 8.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였다. 지난주 동시간대 방송된 <섹션TV 연예통신>(8.6%)의 시청률을 밑돈다. <슈퍼스타K 2>에 이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론칭으로 대단한 홍보 효과를 누렸음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치다. <위대한 탄생>과 함께 방송된 KBS 2TV 와 KBS 1TV <소비자고발>은 각각 11%, 9.4%를 기록했다. 시사교양프로그램과 맞대결에서도 고배를 마신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다소 급조된 느낌은 있지만 홍보 효과는 충분했다고 본다. 결국 방송 초반 시청하던 시청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방송에서 보여준 진부한 포맷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분석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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