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로 인해 밸런타인데이의 단맛도 저렴해졌다.
1만원 이상의 고가 초콜릿들이 불경기로 인해 자존심을 구긴 반면 5,000원 미만의 저가 초콜릿은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14일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지난 11~13일 5,000원 미만의 초콜릿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이 211% 신장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1만원 미만 초콜릿이 전체 매출에서 8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1,000~3,000원 미만 가격대 상품 비중이 42%로 작년보다 4% 늘었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장동료나 친구들에게 부담 없이 나눠주기 위해 저가형 초콜릿을 많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계속되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저가형상품 판매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역시 1일~13일까지 집계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49% 늘어났고 키세스, 허쉬 등 저렴한 상품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직접 포장하는 선물을 위한 낱개 상품 판매도 두드러졌다.
롯데마트가 10~13일까지 초콜릿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ABC 초콜릿, 미니쉘, 키세스 등의 낱개형 초콜릿이 34%, 미니 트윅스, 스니커즈 등의 막대형 초콜릿은 48% 가량 늘었다. 선물용으로 기획된 패키지상품 매출이 11%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직장동료, 가족을 위한 선물용으로 낱개 형태의 초콜릿 상품을 구매하고 직접 포장해 선물하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