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높아졌다

인민銀, 부동산·증시 자산거품 우려에 강력시사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8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샹쥔보(項俊波) 부행장과 판강(樊綱) 화폐정책위원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20007년 전국 금융시장 공작회의’에서 중국의 통화팽창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샹 부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1.5%였으나 11월엔 1.9%, 12월엔 2.8%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인민은행은 전반적인 통화팽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중국의 부동산가격이 5.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면서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정책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샹 부행장은 “국가 기간산업 투자를 위한 시중 은행들의 중장기적 대출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인민은행이 나서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상업 은행들은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잉여 자금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지급 준비율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판 위원도 “최근 통화팽창 추이를 보면 올해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로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금리 인상은 시장에 긍정적인 작용을 나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은 경기과열을 가라앉히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초 네 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올렸고 ▦금리도 두 차례나 인상해 지난해 18~19%선을 유지했던 M2 증가율이 12월들어 16.9%로 둔화되고 ▦하반기 도시지역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24.5%로 상반기의 31.3%보다 다소 낮아지는 등 일부 성과를 보였으나 민간 은행들의 대출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의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는 6.12%이고, 1년만기 예금금리는 2.52%이다. 게다가 지난해 성장률 역시 예상을 훨씬 웃도는 10.7%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올들어 12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전례 없는 강세행진을 이어가던 위안화는 이날 인민은행 기준환율이 7.7526위안으로 고시되면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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