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을 지속하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20일 기관보고 일정을 합의했지만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의 반발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기관보고를 26일 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유가족 대책위가 반발하면서 기관보고는 다시 무산됐다.
야당 간사인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대책위에서 26일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다시 여야 합의를 통해 추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유가족 대책위는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오는 30일 마무리 되는 만큼 기관보고 시작은 30일이나 7월 1일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수색을 담당하는 해경 해수부가 26일 기관보고를 위해 현장을 떠나게 되면 수사에 차질이 생길 뿐만 아니라 기관보고를 위한 예비조사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유가족 대책위의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은 여야 협의대로 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조원진 간사에게 간사 협의를 파기하고 유가족 입장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해드렸다”면서 “26일 기관보고를 시작하려면 새누리당이 유가족들을 설득하는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여야 국조특위가 자신들의 뜻을 반영하지 않고 26일 기관보고를 강행한다면 “사망자의 유골함을 들고 국회로 오겠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