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CEO]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소통과 혁신으로 본원적 기업가치 키워
자원개발 분야 등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시장 독자적 성장전략 확립


매출 23조원이 넘는 국내 대표 종합상사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이창규 사장은 글로벌 감각과 예리한 판단력, 따뜻함을 동시에 갖춘 리더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1월 대표이사 취임 후 가진 첫 신년사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이 사장은 체계적이고 발 빠른 대응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기반한 새로운 비전 제시와 성장전략의 확립ㆍ추진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전략적 리더로서의 면모도 갖췄다. 그를 잘 아는 이들은 이 사장이 끊임없이 국내외 사업현장을 발로 뛰며 직원들의 얘기를 직접 듣는 등 부드러운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전한다. 1956년 경기도 평택 출신인 그는 대광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거쳐 1982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했다. 이후 싱가포르 법인장의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며 글로벌 사업능력을 키웠으며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의 사업전략담당(상무)을 맡았을 때 SK그룹의 구조 개선과 미래성장 관련 기획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 사장이 SK그룹 내 대표적인 브레인으로 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7년에는 SK네트웍스의 경영지원부문장과 Customer(소비자) 사업부문장을 역임하며 회사의 채권단 공동관리 조기 졸업을 이끌어 경영안정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자원개발과 프레스티지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SK네트웍스가 독자적 성장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09년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을 맞은 이 사장은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해 위기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또 '자원개발ㆍ카 라이프(Car Life)ㆍ소비재' 사업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1.5조원, 기업가치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수립하는 등 회사의 성장기반 마련에도 공을 들였다. 이어 지난 해에는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철광석ㆍ석탄ㆍCarㆍ패션ㆍ부동산ㆍ와인'의 6대 신성장축을 집중 육성한다는 보다 구체화된 중기경영계획(3rd To-be)을 도출하고 현재 구성원 역량 강화를 통해 전략 실행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중장기 비전과 성장전략 방향성을 기반으로 2010년 국내기업 비석유자원개발 사상 최대규모인 7억 달러를 브라질의 유력 철광석기업인 MMX사에 투자, 향후 연간 900만톤의 철광석을 20년 이상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또 SK에너지로부터 석탄광물사업부를 전격 인수하면서 총 22개의 프로젝트와 40여명에 이르는 자원전문가를 보유한 국내 대표 광물자원기업의 위상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 핀크스 리조트 인수와 부동산 통합법인 SK핀크스 설립을 통해 레저관광사업의 기반도 마련했다. 중국 역사상 최초의 외자공공시설 사업인 심양버스터미널 오픈, 고급 여성복 브랜드 하니와이의 선전, 중국 내 자체 철강가공공장의 지속 성장, 인도네시아 플랜테이션 사업 등 글로벌 사업의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글로벌 트렌드를 정확히 읽는'길목 지키기' 전략은 경영실적으로도 나타났다. SK네트웍스는 지난 해 창립 이래 최대인 23조 4,938억원의 매출과 함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710억의 세전이익을 거뒀다. 이 사장은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서는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이어온 'CEO와 함께하는 티타임'을 비롯해 야구관람, 사내 인트라넷의 'CEO 추천도서', 국내외 사업장 방문 및 다양한 워크숍 등을 시행하고 있다. He is ▦56년 서울 ▦대광고 ▦연세대 경제학 ▦1996년 SK에너지 싱가폴 지사장 ▦2000년 SK그룹 에너지화학 담당(상무) ▦2002년 SK그룹 사업지원단장 ▦2003년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총괄팀장 ▦2003년 SK네트웍스 경영지원부문장 ▦2007년 SK네트웍스 커스터머사업부문장(사장) ▦2008년 SK네트웍스 상사컴퍼니사장 겸 프레스티지사업부문장 ▦2009년 SK네트웍스 사장
공정한 평가·활기찬 직장문화로 자긍심 심어줘
●李사장의 행복 경영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사람과 문화 혁신' 방안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하며 "국내외 모든 구성원들이 장애나 차별 없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전문가가 돼 회사 비전 달성과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자긍심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가 추진하는 전사적인 문화운동의 모토는 '프라이드(PRIDE)'. PRIDE는 최고의 전문가(Professional),공정한 평가와 보상(Reward),소통(Intimacy),활기찬 직장(Dynamics),Work Smart 환경(Environment)의 영문 이니셜을 따와 만든 단어로 원 뜻 그대로인 '자긍심'을 의미한다. 이 사장은 이번 문화운동을 통해 직원들의 출신과 계열 구분 없이 누구라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CEO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원 성장경로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지역 전문가 육성 등 교육ㆍ훈련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위해서는 부당한 평가를 막을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사업 단위별 성과에 따라 직접 보상하기로 했다. 또 열린 소통을 위해 구성원과 CEO가 직접 일대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익명의 온라인 채널과 다양한 조직ㆍ계층으로 구성된 '행복경영포럼' 등 소통채널을 확대하고 경청과 존중, 격려와 칭찬을 생활화해 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가족문화행사, 스포츠 관람, 해외패기훈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한편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서는 유연근무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람과 문화 혁신' 운동 전개는 전 세계에 약 1만여개의 사업장을 보유한 현장 중심의 사업구조를 지닌 회사 특성상 무엇보다 구성원의 사기와 역량이 회사의 성과와 직결됨을 강조해온 이 사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구성원이 얼마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느냐에 회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구성원이 스스로 즐기며 일하는 회사가 가장 강한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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