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남방큰돌고래)가 제주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자연으로 돌아갈 마지막 훈련에 돌입한다.
서울대공원은 제돌이가 11일 오전 제주 성산항으로 떠난다고 9일 밝혔다.
제돌이는 이날 오전 5시 30분 스트레스를 검사하기 위한 혈액샘플 채취를 시작으로 고향 앞바다로 돌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무진동 차량을 타고 서울대공원을 출발해 8시 3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특별 전세기로 제주공항까지 옮겨진 뒤,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까지 다시 차로 이동할 예정이다.
가두리에 도착한 제돌이는 위성추적장치를 달고 앞서 적응훈련 중이던 돌고래 ‘D-38’, ‘춘삼이’와 만난다. 이 두 마리 돌고래는 불법 포획을 이유로 대법원이 돌고래쇼 업체에 몰수형 선고를 하면서 가두리로 옮겨졌으며 제돌이와 바다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제돌이 방류 사업을 맡은 시민위원회는 제돌이 등 3마리 돌고래를 이달 중 제주 김녕 가두리로 옮긴 뒤 야생 돌고래의 출현 시기와 개체 수, 기상 여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최종 방류일을 결정할 계획이다.
제돌이를 제주도까지 보내는 데 드는 항공료 3,200만원 전액은 시민 모금으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