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유럽 데뷔 … 현대차 "도요타 넘는다"

대·소형차 쌍끌이 전략 앞세워
아시아 최고 브랜드 등극 목표
수소연료전지차 분야도 기싸움

4일(현지시간) 개막한 2014 제네바 모터쇼의 기아차 전시관에서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쏘울 전기차(EV)'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프레데이 행사와 함께 '2014 제네바 모터쇼'의 막이 올랐다.

장기 불황으로 유럽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와중에 올해는 오랜만에 2~3% 가량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도 더욱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중국·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은 브랜드 이미지와 실제 판매량 무엇을 고려하든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제네시스' 등의 신차 공개와 현지 판매 전략 발표를 통해 일본 도요타를 꺾고 유럽 시장에서 아시아 최강의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당찬 전략을 내세웠다.

미국에서 온 한 자동차 저널리스트는 "유럽에서 도요타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현대차에게는 자동차 수요가 모처럼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가 모든 역량을 결집해 판매량을 늘릴 수있는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도요타의 유럽 시장 판매량은 2009년에만 해도 각각 34만1,837대, 71만369대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는 유럽에서 42만2,930대를 판매하며 도요타(51만6,572대)와 격차를 10만대 내로 좁혔다.

물론 상황이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진과 대규모 리콜 사태의 여파로 2009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 도요타는 2013년 유럽 전체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0.4%의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지난해 판매량이 2012년보다 2.7%나 감소한 현대차는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현대차의 한 고위 임원은 "유럽 시장에서 소형 세단에 주력하고 있는 도요타와 달리 제네시스로 독일 프리미엄 명차들과 경쟁해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등극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6월 출시 예정인 신형 제네시스를 올해 1,000대 가량 팔아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판매량 증가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또'ix20', 'i10'등의 현지 전략 차종 외에 연말에는 신형 'i20'를 추가로 출시해 소형차와 대형차 양 부문에서 '쌍끌이'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씨드'와 '벤가' 등의 전략 차종을 판매 중인 기아차 역시 올해 유럽에서 신형 '쏘울'과 '쏘울 EV', 신형 '쏘렌토' 등을 잇따라 출시해 현대차의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탠다.

도요타는 소형차 '아이고'의 신형 모델을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의 수석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테라이 씨는 "일본 스타일의 '장난스러운 끼'를 테마로 설정해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소형차로 탄생했다"고 자부했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친환경차의 최전선인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도 기싸움을 펼쳤다. 현대차는 36㎾급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돼 완충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600㎞에 이르는 콘셉트카인 'HED-9(인트라도)'을 이날 공개했다. 도요타 역시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연료전지차 'FCV'의 콘셉트카로 맞불을 놓았다.

이밖에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다양한 신차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 출사표를 던졌다. 폭스바겐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골프 GTE'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의 뉴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와 뉴 4시리즈 '그란 쿠페', 'X3'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이번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졌다.

아우디는 A1시리즈의 고성능 모델인 'S1'과 'S1 스포트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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