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전기동력무인기가 25시간의 최장 비행과 고도 5km에 도달하는 기록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EAV-2H라고 명명된 이 전기무인동력기는 전남 고흥항공우주센터에서 실시한 비행시험에서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에 이륙, 14일 오전 12시 10분에 착륙할때까지 25시간 40분 동안 주·야간 비행하는데 성공했다.
전기동력무인기는 태양전지와 2차 전지를 이용,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을 하나의 비행체에 융합한 녹색기술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EAV-2H는 날개길이 11m, 총중량이 20kg으로 초경량으로 구조물인 첨단 탄소 복합재와 날개위에 비정질 태양전지를 부착했으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형상으로 설계됐다. 비행 제어 컴퓨터와 지상관제 장비를 이용한 자동비행이 가능하다.
항우연은 일반 항공기가 도달할 수 없는 성층권에서 수 주일에서 부터 수 개월간 체공하며, 지상 관측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고고도 장기체공 전기동력무인기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안석민 항우연 박사는 “성층권에서 장기비행할 수 있는 전기동력무인기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비행체”라며 “EAV-2H의 성능을 향상시킨 EAV-3를 설계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에는 20km 고도의 성층권 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