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CEO 피자'

피자 전달하며 직원과 소통
임직원 5만5,000여명 맛봐
"CEO가 직접 점심 사준 기분"

LG전자 모바일 AP 개발실 연구원들이 지난 3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보낸 'CEO피자'를 먹고 있다. 구 부회장과 임직원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CEO 피자는 2011년 시작돼 이날까지 5만5,000여명에게 배달됐다. /사진제공=LG전자

"피자 배달왔습니다"

지난 3일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LG전자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실에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보낸 'CEO(최고경영자) 피자'였다.

포장 겉면에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여러분의 노력은 우리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라는 구 부회장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G3 스크린'에는 개발실이 만든 AP '뉴클런'이 탑재됐는데 구 부회장이 이를 격려하고자 'CEO 피자'를 보낸 것이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이 지난 2011년 4월 스마트폰 개발팀 300여명에게 피자 80판을 보내며 처음 시작한 'CEO 피자' 이벤트가 3년간 이어지며 임직원 5만5,000여명이 피자를 맛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5명 가운데 3명은 이 피자를 먹어본 셈"이라며 "칭찬하거나 격려할 일이 있을 때 CEO 피자가 메시지와 함께 전달된다"고 말했다. CEO 피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구 부회장과 임직원 간의 소통이 이뤄진다는 게 LG전자는 설명이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와 필리핀,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세계 곳곳의 해외법인과 지사 80곳에서도 CEO 피자가 배달됐다. 구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성과를 내고 있는 현지 직원을 격려하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현지 직원은 "CEO가 직접 와서 점심을 사준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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