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매매 계약 연장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계약연장에 대한 결론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의 고위관계자는 "계약 연장에 대해 론스타와 95%가량 의견 접근을 봤다"며 "나머지 5%는 천재지변 등 돌발변수를 고려한 사항으로 계약 연장 자체는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이미 계약 연장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했으며 매각 가격과 연장 기간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당초 매매 계약의 만료 시기는 이달 24일이지만 이날 이후 어느 한 쪽이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 한 유효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론스타가 일방적으로 계약 파기를 선언하지 않는 한 연장 계약에 대한 협상은 이어지게 된다.
하나금융은 최대한 빨리 연장 계약을 마무리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줄여 국내외 투자가를 안심시킨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연장 계약이 사실상 새로운 계약이나 마찬가지라 막판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르면 이번주 안에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가격이나 추가 조건 등 변수가 많아 새로운 계약서 작성에 시간이 걸린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협상의 쟁점은 매각 가격과 계약 연장 기간. 론스타는 현대건설 매각대금 8,000억원(세후)이 지난달 외환은행으로 유입된데다 분기 배당금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각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외환은행 주가가 1만2,000원대였지만 현재 9,000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연장 기간에 대해서는 하나금융이 최소 3개월에서 최장 6개월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