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부상열차 사고 '기술독일' 흔들

시험주행중 보수차량과 충돌…10명은 중경상

자기부상열차 사고 '기술독일' 흔들 시험주행중 보수차량과 충돌…23명 사망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자국 자기부상열차의 잇단 사고에 '기술 독일'이 흔들리고 있다. 22일 오전 10시5분(현지시각) 31명을 태운 독일의 자기부상열차 '트란스라피트'가 독일 북서부의 라텐에서 시험운행 중 시속 170km로 달리다가 2명이 타고 있던 유지보수차량과 충돌, 2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트란스라피트는 최대 시속 45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데 이번 사고 때의 충돌속도는 170㎞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사인 티센크루프사는 이번 사고가 "통신오류로 두 차량이 한 선로에서 움직이다 발생한 인재일 뿐 기술 결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중국 철도시장을 시작으로 세계 자기부상열차 시장을 선점하려던 독일의 웅대한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독일 정부가 사고 직후 기술결함이 아니라 운영실수에 따른 '인재'때문이라고 즉각 해명하고 나선 것도 기술문제로 발목을 잡힐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자기부상열차는 현재 한국ㆍ일본 등 주요국들이 개발경쟁을 벌이는 최신 기술로 독일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상업운행 중인 중국 상하이의 자기부상열차도 독일 기술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상하이에서 열차내 누전으로 화재가 일어난 데 이어 이번 충돌사고가 발생함으로써 독일 정부와 티센크루프는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자기부상열차 기술 자체에 대한 의문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외신을 전했다. 한편 중국도 사건 다음날인 23일 상하이 자기부상열차 운행회사 대표단이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입력시간 : 2006/09/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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