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하는 해커들의 활동을 기록·보존하는 '컴퓨터 블랙박스'가 재미 한국인 과학자의 손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공대 졸업 후 LG전자를 거쳐 조지아공과대학(조지아텍)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있었던 김종만 박사(사진)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신제품 '서버 블랙박스'를 발표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항공기 블랙박스에서 아이디어를 따와 개발된 서버 블랙박스는 해커뿐만 아니라 누구도 내부의 정보를 삭제할 수 없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그는 "서버 블랙박스를 사용하면 이를 영상으로 시연할 수 있으며 증거 보존 가치도 있다"면서 "정보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은행, 공공기관 컴퓨터 및 병원 의료기록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전 교수는 약 2년 반 동안 사재와 지원금을 합쳐 100만달러를 투자해 연구한 끝에 '서버 블랙박스'를 만들었다. 현재 미국 특허청의 특허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사이버 공격이 지능화·조직화하는 추세에서 해커들이 교묘하게 시스템에 침입해 흔적을 지우고 빠져나가는 일이 다반사"라며 "서버 블랙박스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해커의 침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교수는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와 국방과학연구소, 경찰청 사이버 대응반 등에서 이 제품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