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에 이강덕 경기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경찰청은 9일 단행된 경찰 치안정감급 인사에서 경기청장에 이철규 경찰청 정보국장, 경찰대학장에 강경량 전북청장을 각각 내정했다. 박종준 경찰청 차장은 유임됐으며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격상된 부산청장에는 서천호 현 청장이 승진 배치됐다. 이성규 현 서울청장과 손창완 경찰대학장은 퇴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내정자는 경찰대 출신이 4명, 간부후보 출신 1명으로 경찰대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영남 2명, 호남과 충청, 강원이 각각 1명이다.
이강덕 서울청장 내정자는 경북 영일 출신으로 기획과 경비 분야 등을 두루 거친 경찰대 1기 선두주자다. 이명박 대통령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 치안비서관을 거쳐 부산청장과 경기청장으로 능력을 검증 받았다.
경찰 내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꼽히는 이철규 경기청장 내정자는 정무 감각이 탁월하고 내외부 평가가 좋아 치안정감 승진 1순위로 거론돼왔다. 경찰 내에서는 드문 강원 출신인데다 비경찰대(간부후보)로 경찰에 입문했다는 점도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서천호 부산청장은 기획과 정보 등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부산청장으로 재임하면서 희망버스 시위를 무난하게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경량 경찰대학장 내정자는 수사와 기획 등 분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으며 조현오 경찰청장 청문회의 팀장을 맡기도 했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는 업무 성과와 전문성을 기초로 출신 지역 간 균형 등을 고려해 치안 경쟁력을 높이고 국정 이념을 치안 분야에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발,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