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9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한-중-일 경제정책 기조와 우리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경제가 유럽 등 다른 선진 경제권에 비해 호조인 것은 맞지만 회복기반은 아직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2월 이후 미국 주택가격과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주택시장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 그치고 있고 부실주택도 여전한 실정”이라며 “실업률도 7% 중후반으로 아직 높은 상태고 재정긴축 영향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G20 합의와 WTO 감시 등으로 보호무역 기조는 다소 완화됐지만 경기상황에 따라 다시 강화될 소지가 있다”며 “특히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대 한국 무역수지 적자가 48.6% 증가하면서 통상압력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센터 소장은 “중국 정부가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정책 변화에 나서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중국 경제가 최근 7%대로 떨어지며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에 맞춰 국내 기업의 대 중국 진출 전략도 근본적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한국 기업들도 수출용 임가공 위주였던 기존 전략을 서비스업 동반 진출과 현지화 수준 제고 위주로 바꿔야 한다”며 “아울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중인 중서부 지역들이 발전시키고자 하는 자동차ㆍ주택ㆍ가전 산업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자민당 정권의 아베노믹스가 우리 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무제한적인 양적완화에 기반한 의도적인 엔저는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